폭행갑질 퇴사한 6촌 동생 1년도 안돼 상무로 컴백시킨 교촌치킨 회장
폭행갑질 퇴사한 6촌 동생 1년도 안돼 상무로 컴백시킨 교촌치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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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0.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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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영상 공개돼 뒤늦게 파문 확산…권원강 회장 "재조사 하겠다" 사과문 발표
국내 유명 치킨프랜차이즈인 교촌치킨 회장 일가가 직원을 폭행해 퇴사했다가 잠잠해진 틈을 타 다시 임원으로 돌아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프랜차이즈 박람회에 참가한 교촌치킨 부스의 모습. / 경제저널 자료사진
국내 유명 치킨프랜차이즈인 교촌치킨 회장 일가가 직원을 폭행해 퇴사했다가 잠잠해진 틈을 타 다시 임원으로 돌아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프랜차이즈 박람회에 참가한 교촌치킨 부스의 모습. / 경제저널 자료사진

국내 유명 치킨프랜차이즈인 교촌치킨 회장이 직원을 폭행해 퇴사했던 6촌 동생을 잠잠해진 틈을 타 다시 상무로 컴백시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파문이 커지자 교촌치킨을 이끄는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피해 직원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한다는 뜻을 밝히며 고개를 숙였다. 사건에 대한 회사 측의 재조사가 시작되자 회장의 6촌 동생은 결국 회사를 떠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 신사업본부장 권모(39) 상무는 2015년 3월 대구의 한 음식점 주방에서 소속 직원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반복했다.

3년여가 지난 이 사건은 이날 조선비즈가 당시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됐다.

해당 CCTV 화면에는 권 상무가 두 손을 모은 직원을 상대로 뺨을 때리려는 듯한 자세를 취하기도 하고, 주먹을 머리 위로 올렸다가 다른 직원에게 겨우 제지당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심지어 이를 말리는 다른 직원을 밀쳐낸 뒤 쟁반을 높이 들어 때리려 하는 시늉까지 한다. 여기에 싱크대 위에 높인 식재료를 엎어버리는 일 역시 마다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권 상무가 교촌에프앤비 일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다. 권 상무는 권 회장의 6촌 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상무는 2012년 계열사인 소스업체 에스알푸드 사내이사와 등기임원을 지냈다. 권 회장의 부인 박경숙씨가 대표로 있던 곳이다. 이 회사는 자본잠식으로 지난해 청산됐다. 2013년에는 교촌에프앤비 개발본부 실장에 이어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권 회장을 보좌했다.

권 상무는 회사 전체에 대한 사업방향 결정과 공장업무 실태 파악, 해외 계약까지 담당하는 등 교촌치킨의 핵심 경영자로 활동했다. 권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황태자’였다고 직원들은 전했다. 현재 교촌에프앤비 내 권 회장의 친인척은 권 상무가 유일하다. 권 회장은 외동딸이 있지만 아들은 없다. 딸 권유진 상무는 지난해 퇴사하고 경영에서 손을 뗐다. 권 상무가 사실상 2인자인 셈이다.

권 상무는 해당 사건 이후 얼마 뒤 퇴직해 회사 밖에 있었지만 1년 뒤 상무 직함을 달고 임원으로 돌아온 것이 알려지면서 다시 한 번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이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크게 분노하며 교촌치킨 회장 일가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고,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등장하는 등 뭇매를 맞고 있다.

◆ 논란 확산되자 권원강 회장 "재조사 하겠다" 직접 사과문 발표

논란이 확산되자 교촌은 권 회장의 이름으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회장은 "먼저 저의 친척인 본부장의 사내 폭행 및 폭언으로 피해를 입은 직원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고객 여러분과 전국 가맹점주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또 "저 스스로 참단한 심정으로 다시 한 번 책임을 통감한다"며 "저의 불찰이자 부덕의 소치다"라고 말했다.

다만 권 회장은 권 상무의 복직을 허용한 것과 관련해서는 "오랜 시간 회사에 몸담으며 기여를 해온 직원으로 피해 직원들에게 직접 사과하며 당시 사태를 원만히 해소한 점을 참작해 복직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폭행 사건의 전말과 기타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사건들에 대해 전면 재조사를 진행하겠다"며 "재조사를 통한 결과에 책임감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번 사건 이외 사내 조직 내 부당한 일들이 존재하는지 세밀하게 점검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상무는 이 사건에 대한 회사 측의 재조사가 시작되자 사임 의사를 밝혔고, 교촌치킨 측은 이번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즉각 사직 처리했다.

임유정 기자  wiselim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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