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vs 신세계, 미니스톱 인수전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
롯데 vs 신세계, 미니스톱 인수전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
  • 경제저널
  • 승인 2018.10.2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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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3강체제 구축" 이마트24 "수익성 개선 기반" 양보없는 한판
서울 시내의 한 미니스톱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 / 경제저널 자료사진
서울 시내의 한 미니스톱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 / 경제저널 자료사진

최근 영업이익 감소 및 수익성 악화로 업계 5위 한국 미니스톱이 매물로 나오게 되면서 롯데와 신세계가 이를 인수하기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롯데는 업계 3위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고, 신세계는 업계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한 절실한 싸움이다.

현재 국내 편의점 시장은 과당 경쟁, 최저임금 인상 직격탄, 담배권거리 제한 등과 같은 각종 규제로 인해 사실상 신규 출점이 둔화된 상황이다. 때문에 이번 인수전 결과에 따라 업계에 큰 변동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의 매각 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이 실시한 매각 예비입찰에는 롯데, 신세계, 글랜우드PE가 숏리스트에 올랐다. 사실상 시장 재편에 영향을 미치는 롯데와 신세계의 대결 구도로 압축된 셈이다.

매각 대상은 한국미니스톱의 지분 100%다. 한국미니스톱 지분은 일본 유통사인 이온그룹이 76.06%, 국내 식품 기업인 대상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4%씩 갖고 있다. 현재 한국미니스톱은 8월 말 기준 2535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온그룹과 대상은 1990년 미니스톱 한국 법인을 세우며 국내 편의점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지만 최근 영업이익 감소 등 수익성 악화로 인해 매각을 결정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롯데와 신세계는 각각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를 이끌고 있다. 매각이 성사될 시 미니스톱 점주들은 계약기간 만료 후 간판을 바꿔달아야 한다. 편의점은 점포 수가 본사 수익을 담보하는 구조다.

8월 말 기준 업체별 점포 수는 각 업계 순위별로 CU 1만3010개, GS25 1만2919개, 세븐일레븐 9535개, 이마트24 3413개다.

롯데와 신세계 이들 두 업체가 인수전에 참여한 것은 최근 신규 출점에 큰 제약이 따르는 현 상황에서 M&A(인수·합병)를 통해 사업 확장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포석으로 이해된다.

인수 의사가 없는 업계 1, 2위 UC와 GS25는 이미 전국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무리하게 점포수를 늘릴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쟁사 관계자는 "업계 1, 2위인 CU와 GS25의 경우에는 이미 규모의 성장은 어느 정도 도달했고, 전국 인프라가 구축된 현 상황에서 무리하게 점포수를 늘릴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번 미니스톱 인수 경쟁에 뛰어들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쟁 업계에서는 한국 미니스톱이 결국 롯데 품에 안길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이후 편의점 등 유통사업 투자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경쟁업계 관계자는 "지난 5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남에 따라 그동안 롯데 내부에서 부진했던 사업들에 활력을 불어 넣으려는 움직임, 또 최근 발행한 회사채 500억, 3강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자 하는 롯데의 니즈, 이전에 바이더웨이를 인수한 경험 등을 미루어 보아 롯데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이번 미니스톱 인수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만약 코리아세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하게 된다면 점포 수가 단숨에 1만 2000여 개를 훌쩍 뛰어 넘어 업계 3위로서의 입지를 분명히 하게 된다. 양사간 시너지를 이끌어낼 경우 더 높은 순위로 도약도 가능하다.

신 회장은 지난 2004년부터 대대적인 M&A에 나서고 있다. 롯데가 최근 10년간 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한 M&A만 34건에 이른다.

신 회장은 이번 역시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그동안 중단됐던 기업 인수합병(M&A) 등에 다시 한 번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6일 롯데지주가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케미칼 지분 중 일부를 각각 사들이게 해 지주사 체제를 강화하기도 했다.

다음 타깃은 편의점이다.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옴니채널로의 확장이나 다양한 상품공급의 거점으로 이용하는 한편, 추후 상장까지도 검토할 정도로 편의점 사업에 대한 시각을 달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세계 역시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이마트24를 주목해 미니스톱 인수에 대한 의지가 대단하다. 업계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신세계가 2013년 중소 편의점 '위드미'를 인수해 '이마트24'로 이름을 바꾸고 ▲ 24시간 영업 ▲로열티 ▲중도해지 위약금 등이 없는 '3무(無)' 정책을 바탕으로 점포 수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만약 신세계가 미니스톱을 인수하게 된다면 점포 수가 5948개로 늘어나 업계 3위 세븐일레븐과의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점포 수를 대폭 늘릴 수 있는 이번 미니스톱 인수 건이 신세계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 도태되지 않을 유일한 찬스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마트24의 경우는 4사의 타 편의점 업체와는 달리 독특한 수익구조를 이루고 있어 미니스톱을 인수하게 될 경우 수익구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숙제로 남아있다. 미니스톱과 세븐일레븐은 비슷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이마트24의 경우엔 3무 정책에 따라 로얄티가 아닌 회비를 낸다. 창업 모델에 따라 점주가 월회비를 내거나 상품매입금의 15%를 가맹수수료로 내는 방식이다. 때문에 수익성 개선과 로열티방식으로 선회하기 위해서라도 최소 6000여개의 점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예비입찰과 관련해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각각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각 그룹사 관계자는 "검토 중인 사항이라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입찰 전은 비밀유지조항 때문에 참여 여부를 공표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이들 인수전에 대해 득보다는 실이 클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현재 편의점시장은 포화 상태로 무리한 몸집 불리기가 큰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시각이 있다. 여기에 나날이 줄어드는 편의점의 영업 이익으로 인한 폐점의 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 사업 환경을 위협하는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어 대규모 인수합병을 진행할 경우, 수천억 원에 달하는 인수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해석 역시 내놓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인근 동일 브랜드 편의점과의 마찰이다. 예컨대 미니스톱이 롯데의 간판을 바꿔달 경우 인근에 위치한 기존 동일 브랜드 편의점과 겹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동일 브랜드 간 신규 출점은 250m 내 불가능하지만 미니스톱의 경우에는 예외로 인정이 된다.

다만, 인근 동일 브랜드 편의점주의 동의서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각 편의점업체들은 장려금 선지급과 유리한 로열티 비중 등 각종 혜택을 앞세워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느 정도 편의점 시장의 흐름이 결정된 지금의 상황에서 인수를 해도 인수 비용 외에 브랜드 전환 비용도 꽤 발생하고, 점주님들의 브랜드 이해도가 필요한 반면 충성도가 떨어지는 역효과가 있다"면서 "인수가 돼도 여러 가지 잡음에 대한 우려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wiselim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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