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원은 사무실의 꽃"…여전히 심각한 '성차별 채용'
"여사원은 사무실의 꽃"…여전히 심각한 '성차별 채용'
  • 경제저널
  • 승인 2018.10.2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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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성차별철폐공동행동, 수십건 사례 공개…면접가이드라인 제안
국내 기업의 성차별 채용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 경제저널 자료사진
국내 기업의 성차별 채용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 경제저널 자료사진

“모 은행 면접 과정에서 ‘살을 뺐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어요. 결국 쓰러질 정도로 다이어트를 했어요.”

국내 기업의 성차별 채용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채용성차별철폐공동행동이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10일까지 2주간 수집한 사례에 따르면 채용과정에서 여성에게 차별이나 모욕적인 언행을 한 곳은 공기업, 은행, 언론사 등 분야를 막론하고 수십 군데에 달했다.

지방의 모 공기업은 여성 지원자들에게 “남자친구가 있냐”, (남자친구가 있다고 하자)“여자들은 결혼하면 금방 그만 둔다”는 발언을 했다.

모 인권단체는 연애를 하지 않는다는 여성 지원자를 두고 “연애를 해야 결혼을 하고 애를 낳을텐데 그렇게 안하는 사람을 우리가 뭘 믿고 채용을 하겠느냐”고 비난했다.

모 기업은 “여사원은 사무실의 꽃이어야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또 다른 기업은 항암치료로 머리가 짧은 여성 지원자에게 “남자냐, 여자냐?”라며 인신공격을 하기도했다.

모 언론사는 여성 지원자에게 “기자는 결혼한 뒤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운 직업인데 어떻게 할 계획이냐”고 물었다.

한 제보자에 따르면 외근이 많은 업무에 사람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면접을 잘 본 여성 대신 남성을 채용한 사례도 있었다. 외근 업무 특성 상 클라이언트를 상대하기에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적합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밖에도 남자 친구 유무·결혼 계획을 확인하거나 연애를 하지 않고, 결혼을 원하지 않는다는 지원자들을 비난하기도 했으며, 외모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이에 공동행동은 기업들에 5개 성차별 철폐 면접 가이드라인을 제안했다.

▲면접 질문을 직무중심으로 구성하고 ▲연애·결혼·출산·육아에 대한 질문을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원 자격에 성별·나이·신체조건에 대한 자격을 두지 않으며 ▲지원자의 성비와 단계별 합격자의 성비, 최종 합격자의 성비를 공개하고 ▲면접에서 공적 관계에 맞는 말투(존댓말)를 사용하자는 것이다.

공동행동은 “제보된 사례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여성노동자들을 어떤 대상으로 보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며 “업무와 관련 없는 ‘결혼이나 임신 계획이 있냐’는 등의 질문이 너무나 당연시 되고 있고 여성을 성적대상화하거나 폄하하는 질문들도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공동행동은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들어야 하는 이 같은 성차별적인 발언들은 다양한 산업군과 직종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면접 가이드라인을 정부와 기업, 공공기관 등에도 배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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