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남녀 임금격차 얼마나 좁혀졌나…하나·씨티은행 '개선 중'
은행권 남녀 임금격차 얼마나 좁혀졌나…하나·씨티은행 '개선 중'
  • 경제저널
  • 승인 2018.11.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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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임금 더 오르거나 남성과 똑같이 올려…국민·신한·우리·제일 임금격차 여전
KEB하나은행 여성 직원들의 지난해 임금은 남성의 58.1% 수준이었지만 올해 약 61.0%까지 증가했다. / 경제저널 자료사진
KEB하나은행 여성 직원들의 지난해 임금은 남성의 58.1% 수준이었지만 올해 약 61.0%까지 증가했다. / 경제저널 자료사진

일부 시중은행의 여성 임금이 올라 남녀 임금격차의 초석이 되나 싶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달라진 점은 많지 않았다.

그나마 KEB하나은행이 여성이 많이 속한 집단의 연봉을 인상해 남성과 같은 비율로 임금을 올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 온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30일 기준 하나은행의 올해 임금은 여성 3600만원, 남성 직원들의 평균 급여액은 59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1인 평균 급여액은 여성 3200만원, 남성 5500만원이었다. 여성(12.5%)과 남성(7.2%) 모두 동일하게 400만원의 급여를 올려준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여성 직원들의 임금은 남성의 58.1% 수준이었지만 올해 약 61.0%까지 증가했다.

직원들의 올해 평균 근속년수는 여성 12년 9개월, 남성 16년 8개월이었고, 작년에는 여성 12년 1개월, 남성 16년 8개월이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 행원B(6급) 직급은 일반직원의 두 배에 이르는 5.3% 임금인상을 협약했다”며 “6급이 대부분 여성 직원들이다보니 여성 전체의 평균 임금이 오르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예상 된다”고 밝혔다.

여성의 급여는 올랐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니 전혀 나아지지 않은 곳도 있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KB국민은행의 여성 직원들의 1인 평균 급여액은 3500만원, 남성 직원들의 1인 평균 급여액은 5100만원이다.

지난해 급여액 여성 3300만원, 남성 5100만원에 비해 여성 직원들의 평균 급여만 200만원(6.0%)씩 증가했다.

지난해 국민은행 여성 직원들의 임금은 남성의 약 64.7%에 불과했지만 올해 여성의 급여만 오르면서 남성의 68.6% 수준까지 오르게 됐다.

하지만 근속년수를 들여다보니 여성에 대한 임금 차별은 여전했다.

올해 국민은행 직원들의 평균 근속년수는 여성 12년 3개월, 남성 20년 5개월이었고, 지난해에는 여성 11년 2개월, 남성 20년 4개월이었다.

결국 호봉제로 급여를 지급하는 은행권의 경우 여성들의 근속년수가 늘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호봉을 지급한 것일 뿐, 여성과 남성의 임금격차는 여전한 셈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남녀 임금격차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었다.

올해 반기보고서를 보면 신한은행의 1인 평균 급여액은 여성 3500만원, 남성 6100만원이고, 우리은행은 여성 4000만원, 남성 6100만원이다.

1년 전 같은 기간 반기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신한은행의 1인 평균 급여액은 여성 3400만원, 남성 5900만원이었고, 우리은행은 여성 3600만원, 남성 5600만원이었다.

1년 간 신한은행은 여성 100만원(2.9%), 남성 200만원(3.3%)의 임금이 오르고, 우리은행은 여성 400만원(11.1%), 남성은 500만원(8.9%)이 올랐다.

평균 근속년수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모두 1년 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신한은행의 평균 근속년수는 올해 여성 12년 0개월, 남성 16년 7개월, 지난해 여성 12년 1개월, 남성 16년 7개월이었다.

우리은행의 평균 근속년수는 올해 여성 14년 9개월, 남성 18년 7개월, 지난해 여성 14년 3개월, 남성 19년 3개월이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여성 직원들은 지난해 남성 임금의 57.6%를 받았지만 올해는 소폭 더 떨어진 57.3%를 받게 됐다.

우리은행의 여성 직원들도 지난해(64.2%)와 별반 다를 바 없이 남성의 65.5% 수준의 임금을 받으며 일을 해야 한다.

외국계 은행과 저축은행의 남녀 임금 격차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외국계 시중은행 또한 남녀 임금격차 개선을 두고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다.

우선 한국씨티은행은 여성의 급여를 더 올렸다.

씨티은행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인 평균 급여액은 여성 4400만원, 남성 6500만원이다.

지난해 여성 3800만원, 남성은 60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여성은 600만원(13.6%), 남성은 500만원(7.6%)을 올린 것이다.

이에 씨티은행의 여성 직원들은 지난해 남성의 약 63.3%의 임금을 받았다가 올해 들어 남성의 67.6%의 임금을 받고 일하고 있다.

하지만 SC제일은행은 여성의 임금은 동결하고 남성에게만 더 많은 급여를 주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올해 여성 3200만원, 남성에는 5700만원의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여성의 임금은 올해와 동일한 3200만원이었고, 남성의 임금은 5500만원이었다. 남성만 200만원(3.6%) 올랐다.

저축은행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애큐온저축은행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인 평균 급여액은 여성 2200만원, 남성 3300만원이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각각 300만원(13.6%), 500만원(15.1%) 오른 2500만원, 3800만원의 급여를 받고 있었다.

여성들도 이와 같은 일부 은행권의 행보에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은행권 취업준비생 오모(27) 씨는 “여성과 남성 간의 임금격차가 아무리 한국 사회 전반의 문제라고 하더라도 ‘채용 성차별’ 등의 문제로 시끄러웠던 은행권에서 솔선수범을 해야 하지 않겠냐”며 “말로는 ‘앞서가는 디지털뱅크’ 등을 내세우며 혁신적인 척 하면서 언제까지 여성 직원들을 차별하는 구시대적인 조직문화에 머물러 있을 심산인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윤아름 기자  aruumi@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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